아내의 임신소식에 키우던 애완견 프린스를 파양하기로 결심한 명호는 무작정 고향 엄마 집으로 찾아 내려간다.
하지만 국수집 주인이자 엄마인 순애는 보이지 않고 여동생 명자가 대신하고 있다.
그런 명자에게 엄마가 치매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명호는 어릴 때 놀았던 부둣가로 달려간다.
초라한 행색으로 웅크리고 앉은 엄마 순애를 발견한다.
순애는 10살 때의 명호만을 기억하며 현재의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온갖 만감들이 교차된다.
씁쓸한 명호는 당분간 프린스를 명자에게 임시보호를 맡겨두고 집 밖을 나선다.
그때쯤 기억이 돌아온 순애는 맨발로 명호에게 달려와 검은 봉지를 건넨다.
명호는 그 봉지 속 내용물을 보며 가슴 한 곳이 미어져온다.